초짜도 집앞 상권이면 절반은 먹고들어간다

창업 전문가들은 자영업의 성공 요소 중 중요한 하나를 꼽으라하면 다들 점포의 위치를 꼽는다. 그렇게 어떤 상권에서 창업을 시작할지는 창업자들에게는 최대 고민이다. 상권은 성공의 요인이기도하고 패배의 요인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상권에 따라 보증금, 월세, 권리금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상권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컨설턴트, 부동산 전문가, 전문 서적 등이 넘쳐나고 있다. 같은 가격이라면 보행 방향의 우측에 있는 상가가 좋다 사람들의 시선은 우측을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넓은 도로에 인접한 상가는 얻지 말라. 그 이유는 횡단보도가 차단하기 때문이다. 점포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을 보면 망할 점포는 하나도 없어보이는데 월매출 수천만원 순이익 수백만원 보장이라며 온통 목이 좋고 장사가 잘되는 가게라고 광고한다. 그렇게 잘되는 가게를 왜 올렸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내가 아는 그곳이 제일 안전하다

점포 실사는 본인의 눈으로 확인해야한다. 아내와 함께 장사가 잘되는 경리단길 등 유명한 상권을 방문할겸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하지만 유명 상권의 높은 권리금 및 임차료를 생각하면 이렇게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안심하고 가게를 결정할 수 있을까 싶었다. 게다가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매물로 나왔다면 무언가 하자가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방법으로 가게를 찾아보기로 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지역에서 장사가 될만한 자리를 찾아보는 것이다.

일찍 퇴근한 날이면 길을 걷기 시작했다. 회사부터 집까지 걸으며 점포들을 살폈다. 남대문, 서울역, 용산역을 거쳐 골목골목을 차례로 둘러봤다. 그렇게 반복해서 상권을 둘러보는 일을 계속 했다. 그나마 아는 지역을 오가며 보니 점포를 시작할만한 곳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감도 생겼다. 똥개도 제집 앞에선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내가 아는 곳과 경험이 담긴 곳이라 확실히 믿을 수 있었다.

직장인과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하다

골목 실사를 마친 후 마음이 드는 곳이 있으면 지역 부동산 사무실에서 점포를 꾸준히 소개받았다. 그 중에서 보증금 및 월세가 적당한 대여섯개의 점포를 추렸다. 내가 음식점을 창업하려는 이유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고객으로서 충분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가 정한 타깃도 내가 한 행동이나 패턴 등 을 그대로 따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크고 작은 사무실이 밀접한 지역을 우선순위에 두기로 했다.

그런데 오피스 상권의 경우 주 5일 밖에 영업을 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비싼 월세를 내고 쉬는날이 많으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 게다가 아내와 내가 실제로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주말에 문을 닫아야한다면 직원들과의 소통도 어렵고 여러가지로 불편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영업이 함께 가능한 지역을 찾아야만 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결정한 점포는 남산 부근에 있는 15평의 작은 가게다. 처음 경험을 쌓기에는 적당한 규모라는 생각이 들었고 길 건너에 대기업 사옥이 몇개 있어서 점심시간에 직장인을 타깃으로하기에 적당했고, 주말에는 주변 호텔로 인해 외국인이나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하기에도 좋았다. 어설프지만 나름의 이유를 갖고 우리 방식대로 상권조사를 마치고 우리는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니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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