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다니면서 창업하기

직원 모십니다

대기업에 근무하던 나는 한번도 회사의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인 회장님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회장님은 13년간 우리 회사에 방문한 적도 없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회사를 운영하는 영영 사장이 있고, 실질적으로 회사를 지배하는 회장님은 따로 있다. 전문경영인이라고는 하는데, 결국 남에게 운영을 맡기는 형태인 것 같다. 지난 수십년간 지속적인 성장과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니 대단한 시스템이 아닐 수가 없다. 나는 회사를 다니며 점포를 개점하기로 한 나는 이런 위탁 운영체계를 도입해려고 한다.

장사를 오래한 사장님들은 주인이 자리에 없으면 직원들이 뒤로 다 해먹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직장을 아내는 대학원을 다니며 창업을 비하는 우리 부부에게 다른 선택이란 없었다. 거기에 나는 요리도 할줄모르고 접객의 노하우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차피 모든 것을 위탁해야 했다. 나는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가게의 운영 체계를 함께 계획하고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기 에 적합한 직원들을 뽑는일에 집중했다. 정해진 업무만 하는 직원이 아닌 나와 같은 목표를 갖는 파트너와 같은 직원을 찾기 시작했다.

점포도 없이 직원을 구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업 파트너를 구하는 일은 막막하고 어려웠다. 이미 운영중인 음식점에서 조리사나 서빙 직원을 구하는 일이라면 구인 사이트에 광고를 내서 쉽게 구할 수 있을것 같은데, 아직 실체가 없는 가게의 직원을 구하려니 막막했다. 오히려 사기꾼으로 오해받기 딱 좋은 형태이다. 어째튼 나는 요식업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이력서를 열람했다 이 또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열람할 수 있었다. 평생 피 고용인으로만 살아오다가 적합한 사람을 선별하고 채용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업종에서 누가 잘하는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적합한 이력서를 선택하기 전 기준을 세웠다. 사장 없느가게를 맡길만큼 신뢰하려면 그만큼 투명한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음식점을 만들만큼의 전문성 및 도전적인 자세를 갖춘 직원이 필요했다.

조리복을 착용한 사진 및 충실히 작성된 이력서를 기준으로 삼은 이유는 성실함과 진지함을 모두 판단하기 위함이었다. 아무리 화려해도 이력서에 공을 들이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좋은 결과를 누릴때까지 힘든 창업의 과정을 이겨내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밤 수백장의 이력서를 보고 적합한 사람을 색출했다. 마침내 몇명의 후보자들을 뽑았지만 생각해보니 훌륭한 지원자들에 비해 내가 제안하는 상황은 턱없이 열악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면접성사율

이제 다음단계는 그 후보자들에게 나의 사업계획과 파트너쉽을 제안하는 메일을 작성하는 것이다. 내 소개와 계획 그리고 함께할 직원의 요건, 내가 제공할 수 있는 보상을 명확하게 작성했다. 그리고 우수한 인재를 영ㅇ입하기 위해 나의 제안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했다. 메일을 보낸 후 잘봐달라는 식의 장문의 문자도 같이 보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며칠밤을 고생해서 작성한 메일은 겨우 몇명만 읽었고 최종적으로 면접장소에 나타난 지원자는 3명뿐이었다.

어렵게 만난 세 사람의 면접 장소는 직장 인근의 커피숍이었다. 혹시 회사에 일이생겨퇴근이 늦어지면저녁먹는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면접을 진행해야했기 때문이다. 우연히 지나던 동료나 상사를 만나며 안되므로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가장 강조해야할 부분은 내 사업이 망해도 당신들의 월급은 문제없이 줄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월급날은 나의 월급날 다음날로 해야 했다.

그다음은 지원자의 구직 동기 및 목표가 나의 계획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나의 제안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일반음식점에 취업을 하느 것과 분명 다른 이유를 갖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더 높은 급여를 받기 위해 이직하는 사람이라면 나의 제안에 굳이 응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창업이라는 모험에 동참할 파트너라면 서로 맞는 목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더욱 이 사장을 대신해 가게를 운영해야하니 권한과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일 직원이 필요했고 그렇게 성공적으로 채용을 마무리 했다.

스타트

서빙 직원은 가게를 열기 전 따로 채용하기로 하고, 나와 아내를 포함한 네명의 인원이 생겼으니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 사장은 아내가하기로 했다. 직원이 구성되었으니 마음이 조금 든든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는 매달 인건비가 발생하는 진짜 사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일할 장소도 아직 미정이고 감시할 사장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직원에게는 명확한 업무를 배당해야 했다. 식자재 거래를 위한 거래처 조사부터 주방식기를 알아보는 일까지 오픈 전에 결정할 모든 일을 리스트로 만들어 맡겨두었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오후부터였고 그날의 업무는 내가 퇴근후 커피숍에서 만나 공유했다. 특히주방 기물과 같은 것은 조리경험이 없는 우리부부가 잘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다. 함께 의논해 주방을 설계하고 나면 두명의 직원이 적합한 제품을 찾아보고 가격을 조사했다. 그렇게 조사한 내용을 다시 검토하고 물건을 구입하여 채워나갔다.

Leave a Comment